대통령 독재 현실화? 터키 의회, 개헌안 심의..."가결 가능성"

9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 의회 앞에서 폭동 진압 경찰이 개헌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연행하고 있다.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터키 의회에서 대통령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이 찬성 다수로 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통령 독재 가능성이 나오면서 반대 시위도 확산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터키 의회는 여당인 정의개발당이 제출한 헌법 개정안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행 터키 헌법대로라면 대통령은 소속 정당을 떠나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는 상징적 존재다. 주요 행정 권한은 총리에게 주어져 있다. 개헌안에는 대통령도 소속 정당을 유지할 수 있고 행정적 권한도 부여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실상 총리직은 없어지는 셈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3년 전 처음으로 실시된 직접 선거를 통해 총리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돼 정치적 실권을 쥐어왔다. 헌법이 개정되면 법적으로도 권력을 보장받게 된다. 현재로서는 여당이 의회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개정안이 찬성 다수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관련기사

• 이라크, 산유량 두고 내부 분열 양상...OPEC 합의 이행에 촉각
• "터키 클럽 테러는 IS의 보복" 추가 테러 우려에 터키 관광업계 비상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의회 앞에서는 대통령 독재를 우려하는 야당 지지지 등 수백명이 반대 시위에 나서면서 반발도 적지 않아 당분간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