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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메릴 스트리프 [사진=AP연합]](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01/09/20170109175823817968.jpg)
8일(현지시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메릴 스트리프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에서 개최된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많은 스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쓴 소리를 쏟아낸 가운데 이를 두고 트위터에서는 찬반논란이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9일 오전 뉴욕타임즈(NYT)와의 인터뷰에서 “진보적인 영화인들”의 비판은 “놀랍지도 않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특히 공로상을 수상한 메릴 스트리프는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6분 동안 트럼프의 이민, 언론, 장애인 모욕 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잠깐이었다고 해도 강력한 권력을 가진 사람의 그 같은 행동은 모든 이들의 삶게 녹아들기 마련이다. 왜냐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허용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시는 무시를 낳고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 권력자가 지위를 이용해 다른 이를 괴롭힐 때 우리는 모두 지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감 중 트럼프를 언급한 것은 스트리프만은 아니었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이올라 데이비스 역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우려를 표했다.
데이비스는 “미국은 그 자체로 하나의 확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없다. 왜냐면 우리의 신념의 연장선상에 있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취임히라 방법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TV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은 영국의 휴 로리는 앞으로 이번 시상식이 마지막 골든글로브가 될 수 있다는 농담을 던지며 “세상의 사이코패스 억만장자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트위터에서는 이들의 발언이 “용감하고 멋지다”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줄리안 무어 등 많은 트위터 이용자들은 "고마워요 메릴 스트리프"라며 그를 응원했고 현장에서 관객석에 있던 배우 캐리 워싱턴은 스트리프의 소감 발표 중 눈물을 보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배우들의 소감을 두고 대통령 당선자와 그를 지지한 이들을 무시한 발언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보수매체 폭스뉴스의 션 해니티는 트위터에 "이러니까 할리우드가 죽어가는 거다. 이런 위선자들을 보라. 섹스, 폭력, 입방정이 바로 할리우드다. 채널을 돌려라"라고 공격했다.
공화당 중진인 존 맥케인 상원의원의 딸 메간 맥케인 역시 트위터로 "메릴 스트리프의 발언은 트럼프가 이길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보여준다. 헐리우드가 트럼프의 당선 이유를 깨닫지 못한다면 결국 그가 재선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