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이대 정유라 지원 정황 포착...'소환 불응' 최순실에 재소환 통보 방침

2017-01-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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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환 불응시 강제구인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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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비선실세' 최순실,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제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비선실세' 최순실,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제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원장에게 '비선 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대 지원 계획을 알리며 잘 챙겨달라고 부탁한 정황을 포착했다.

아울러 특검 소환에 불응해온 최씨를 상대로 강제구인을 모색했던 특검팀이 다시 소환을 통보하는 방식을 택했다.

9일 특검팀과 이화여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2014년 김 전 차관이 정씨가 이대에 지원하니 잘 챙겨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당시 체육대학장이었던 김 전 학장에게 전달했다는 관계자 진술을 다수 확보해 수사에 나서고 있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전 차관의 이대 입시 개입 정황에 대해 "그런 정황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전 차관은 정씨의 이대 입학 개입 사실을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단계에서 시인했다가 특검 조사에서는 이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전 차관 부탁을 받은 김 전 학장은 남궁곤 전 입학처장에게 이 사실을 전했고, 남궁 전 처장은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때 정씨에게 특혜를 줘 합격시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대 비리가 김 전 차관 '부탁'→김 전 학장 '기획'→최경희 전 총장 '승인'→남궁 전 차장·류철균 교수 등 '실행' 구도로 이뤄진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청와대 등 '윗선'이 최씨의 부탁을 받고 김 전 차관에게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조만간 김 전 학장과 최 전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6일 정씨 입학 비리와 관련해 업무방해 및 위증 등의 혐의로 남궁 전 입학처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특검팀은 이대가 정씨에게 특혜를 주고 정부 예산을 집중 지원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자료를 확보해 조사 중이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정씨의 부정 입학이나 학점 특혜가 최 전 총장이 청와대 등과 교감한 결과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편, 특검팀이 이날 최씨 조사를 위해 닷새 만에 다시 소환을 요구했으나 최씨는 재판 출석을 이유로 또 불응했다.

특검팀은 최씨를 뇌물죄와 업무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로 입건해 재판 이후 재소환을 시도한 뒤 결과에 따라 체포영장·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할 방침이다.

최씨는 이날 특검팀의 출석 요구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탄핵심판 출석과 재판준비 관계로 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최씨는 10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증인으로 나와 증인신문을 받을 예정이다. 11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최씨 등의 형사재판 2번째 공판이 열린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최씨는 특검 수사가 시작된 이후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강남구 대치동 D빌딩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같은달 27일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31일에도 재차 출석 거부 의사를 밝혔다.

특검팀은 이달 4일 오후 다시 최씨에게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최씨는 '정신적 충격' 등을 이유로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았다. 당시 딸 정씨가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된 상황이라 그에 따른 정신적 충격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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