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선을 하회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3조달러 하회는 전혀 무서워할 일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7일 발표한 지난해 12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조105억 달러로 전년 12월말의 3조3303억달러에 비해 9.6% 줄어들었다. 이는 2011년2월 2조9914억달러 이후 5년 10개월만의 최저치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4년 6월 4조 달러에 육박하는 3조9932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자본유출이 이어지면서 24%나 줄어들었다. 미국의 달러화 강세가 전망되면서 중국의 외환보유액 역시 3조달러를 조만간 하회할 것이라는 예상이 속출하고 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달러가 무너질 경우 중국의 환율방어능력이 저하되면서 금융불안이 야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은 조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월 279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이 감소했지만, 이 기간동안 유로, 파운드, 엔화의 달러대비 가치는 1.2%, 1.9%, 3.5% 하락했고, 이로 인해 중국이 보유한 기타통화 자산의 달러환산가격은 100억달러 가량 낮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궈타이쥔안측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한다면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폭은 그리 크지 않으며, 감소폭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의 장환보(張焕波) 연구원은 "외환보유고가 줄어들었더라도, 달러화가 평가절상된 만큼 중국 외환보유고의 구매능력이 급감했다고는 볼 수 없다"며 "중국무역흑자가 향후 장기간 중국 GDP의 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외자유입과 유출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국의 현재 외환보유액이라면 충분히 시장의 수요를 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3조달러를 하회한다고 하더라도 그리 겁낼 일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중국금융선물거래연구원 자오칭밍(趙慶明) 연구원은 "외환보유고 하락의 주요원인은 외화유출이 아닌 달러화 강세"라며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전세게 외환보유고의 30%에 달하는 만큼 외부금융리스크를 막아내기에 충분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인민일보는 도이체뱅크의 조사보고서를 인용해 "위안화채권이 전세계채권인덱스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며, 그렇게 된다면 향후 5년내로 7000억~8000억달러가 중국채권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끝으로 매체는 "중국경제가 발전한 만큼 외환에 대한 의존도 역시 줄어들었다'라며 "해외에서의 위안화 결제나 위안화 사용이 더욱 많아지고 있으니 외환보유고 감소를 그리 겁낼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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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환보유고 추이 (자료: 인민은행, 단위: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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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외환보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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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3조9090억
2014년 9월 3조8877억
2014년 12월 3조8430억
2015년 3월 3조7300억
2015년 6월 3조6938억
2015년 9월 3조5141억
2015년 12월 3조3304억
2016년 3월 3조2126억
2016년 6월 3조2052억
2016년 9월 3조1657억
2016년 12월 3조10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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