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신사업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그룹 내 계열사인 LG전자와의 협력 강화를 시사했다.
9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7'을 참관한 권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음성인식 등 인공지능 기술은 LG전자가 가지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양사가 협력하면 실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작년 9월 국내 최초로 AI 음성 비서 '누구'를 출시한 데 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음성인식 AI 기기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은 사물인터넷(IoT)과 인터넷(IP)TV에서 확실하게 1등을 해 보겠다는 신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LG전자, 삼성전자 등 전자회사가 IoT를 같이 밀고 있으니 생각했던 것 보다 빨리 시장에 안착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권 부회장은 행사 기간에 미국 대형 통신사 버라이즌을 비롯 애플, 시스코, 커넥티드 카 업체 등과 잇따라 만나기도 했다. 그는 특히 버라이즌과 미팅 이후 앞으로 추가 만남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으며, 홈 IoT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권 부회장은 "구체적으로 북미에 홈 IoT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LG전자는 알렉사와 연동을 시사한 만큼 모든 가능성을 두고 스터디하고 있다"고 말했다.
5세대(G) 이동통신 상용화와 관련해 그는 "5G가 4G를 완전히 대체하는 게 아닌 만큼 빨리하는 게 좋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적절한 타이밍에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 시장 내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래부에서 추진하는 유료방송 발전 방안이 확정된 것이 없다. 미래부가 추진한 데로 단일 권역이 폐지되면 가능해 질 것 같다. 케이블TV 인수 여건이 조성된다면 가능성을 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 부회장은 커넥티드카와 관련해 "자동차 관련 분야 미팅이 마련돼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역할 범위를 논의를 하고 자동차사가 우리에게 바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애프터마켓은 우리가 할 수 있을 영역이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