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8일(현지시간) 영국이 EU 단일시장을 떠날 수 있다고 시사했다. 2017년 들어 스카이 뉴스와 첫 인터뷰를 가진 메이 총리는 이민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단일시장을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EU의 멤버십 일부를 지키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서 영국에 가장 유리한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할 것이며, 영국 기업들에게 가장 좋은 조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이 완전히 EU의 밖에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핵심적 문제는 "EU와 어떤 관계를 가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또 영국이 자체적인 국경·법률 통제를 가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민자 정책에 방점을 찍을 것을 확실히 했다. 그는 노동력의 유입은 영국민이 국경을 봉쇄하는 쪽으로 찬성투표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중단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민자 유입문제와 국가간 무역은 함께 엮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뒤 새로 총리 자리에 앉은 메이 총리는 올해 3월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몇개월 간 영국의 협상 목표와 협상 전략 등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아직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이같은 비판에 대해 향후 몇 주일 내 세부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메이 총리의 입장은 스코틀랜드 지방 정부의 입장과는 상충되는 것이라 앞으로 혼란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달 '유럽에서의 스코틀랜드의 위치'라는 제안서를 발표해 "스코틀랜드는 EU 단일시장에서의 현 위치를 고수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밝혔다. 경제적으로는 스코틀랜드만이라도 EU 단일시장 남아있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에 대해 당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으나 이것이 "실용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