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구관이 명관' 사이비언론 잡는 '전직 언론인'

2017-01-0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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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근 세종특별자치시 대변인실장.

아주경제 김기완 기자 =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한지(2012년 7월1일) 5년차를 맞고 있다. 기초단체였던 기존 연기군에서 두 단계 상승한 광역기구의 도시가 된 것이다.

아직까진 자치구가 없는 단층형이긴 하지만 중앙 정부부처 이전 등 행정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명실공히 국내 17번째 광역시로 굳건히 자리잡아나가고 있다. 지방행정도 마찬가지다. 더욱 발전적으로 성장해나가고 있고, 대도시 못지 않은 행정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기존 연기군 출신의 공직자와 정부부처와 타 자치단체에서 영입된 인재들. 혼합된 자치단체 조직기구에서 시민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지방자치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공직사회도 기존과는 달리 할 말은 하는 사회로 바뀌고 있다.

행정의 입과 귀라고 할 수 있는 대변인실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일례로 잘못된 기사에 대한 해명이 부쩍 늘었다. 잘못된 기사에 즉각 대응하면서 행정의 신뢰를 지켜나가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기존 행정과는 사뭇다른 행정의 역할을 보여주고 있는 것.

대표로 세종시청의 경우 지난 2015년 2월 대변인실을 총괄하는 실장 자리에 3급(부이사관) 대우의 개방형직위 적임자를 공개채용했다. 이 과정에서 충청권 대전일보 출신의 김재근 실장이 채용됐다. 바로 그때였다. 그때부터 언론 대응 방법과 짜임새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잘못된 정보와 취재 부재로 행정의 의도와는 다른 기사가 나올때면 어김없이 바로잡아 나가며, 적극 해명을 통해 언론의 잘못된 기사임을 꼬집었다.

특히, 국내 지방자치단체중 최초로 사이비언론 방지 규제안을 만들어 건전한 언론사회 조성과 행정의 결합으로 올바른 정보가 전파돼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큰 축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일부 국가기관과 지방 공공기관, 공기업도 합세했다. 세종지역 공공기관 대변인 중 유일한 언론인 출신의 김재근 실장. 대변인단들은 그의 판단과 의견을 존중했고, 그는 암묵적으로 세종시 공공기관 대변인단 대표로 자리잡게 됐다.

최근에는 인근 대전시와 충남도에서도 세종시가 추진중인 사이비언론 방지 규정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키로 합의했다. 세종발 언론 정화 운동이 충청권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난립하던 사이비언론 규제 방침과 합리적인 행정기관 광고 집행 등 다수의 기자들이 바라는 상식이 통하게 됐다. 공공기관을 출입하면서 사이비 행각이 들통나면 행정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 역시 제공되지 않는다. 앞서, 1년이란 기준을 두고 직업적 기자임을 재확인하고, 사이비 기자들을 가려낸다는 취지도 반영됐다.

일선 기자에서부터 데스크까지 현역 기자로 30여년간 몸담은 그의 방법은 노련하면서도 깔끔했다. 사실상 세종지역 사이비 언론과의 전쟁을 전직 언론인이 선포한 것.

일정부분 부담이 뒤따르겠지만 김 실장의 용단으로 모든 공공기관 대변인들이 용기를 갖게되는 동기가 됐고, 인근 도시에서도 도입을 시도하는 등 사이비 언론에 휘둘리지 않는 행정과 올바른 언론문화 정착에 획을 긋고 있다.

'구관'이 '명관'이라 했던가. 세종시 사이비 언론(기자) 근절에 전직 언론인의 활약이 선전하면서 언론이 변하고, 행정의 언론 대응 방법도 합리적으로 변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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