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그룹이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 측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6일 오후 임대기(61) 제일기획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1시 50분께 특검에 출석한 임 사장은 '16억 지원금에 대가성이 있었나', '이재용 부회장의 직접 지시 있었나'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이 삼성 사장급 인사를 공개 소환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특검은 지난달 29일 김재열(49)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임 사장을 시작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한 삼성그룹 수뇌부 소환 조사가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자금은 제일기획 스포츠단을 통해 건너갔지만, 실제는 삼성전자 돈으로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에서 밝혀진 바 있다.
2015년 10월∼작년 3월 최씨와 장씨,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이 공모해 영재센터를 후원하도록 김재열 사장을 압박했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다.
특검은 삼성이 2015년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공단의 도움을 받은 뒤 그 대가로 이러한 지원을 실행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이 확보한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수석의 업무 수첩에는 박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단독 면담한 작년 7월 25일 삼성그룹이 영재센터를 후원하도록 요청한 정황 등이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수뇌부에 대한 소환조사는 국민연금-박 대통령-삼성 간 '삼각 커넥션' 수사가 종반전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특검은 조만간 최씨 측 지원 업무의 실무를 담당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과 그룹의 심장부인 미래전략실 장충기 차장(사장), 최지성 실장(부회장) 등을 잇달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의혹의 꼭짓점에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출석도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에게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경우 이 부회장도 뇌물공여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초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이 없다"며 최 씨 측에 지원한 자금의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