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자동차 제조사들을 향한 무차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그 화살이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로 향했다. 트럼프는 도요타가 멕시코에서 차를 만들어서 미국 시장에 팔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도요타 자동차가 멕시코 바하에 공장을 새로 지어 코롤라를 만들어서 미국 시장에 팔려고 한다. 절대 안 된다! 미국에 공장을 지어라. 그렇지 않으면 막대한 국경세를 물게 될 것이다”라고 적었다.
아울러 회사는 “도요타 자동차는 미국에 공장 10곳을 가동하고 13만6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앞으로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와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요타 자동차는 2015년에 북미 생산체계 개편을 발표하며 2019년에 멕시코에 공장을 신설해 코롤라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소형차인 코롤라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승용차다.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이후 자동차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트위터를 통해 개별 기업들을 지목하며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고관세를 물리겠다며 위협해왔다. 그러나 공격 대상이 미국 회사를 넘어 일본 도요타까지 확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는 GM에 멕시코산 크루즈를 미국에 팔면 높은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고, 이번 주 포드는 멕시코 공장 신설 계획을 전면 철회하겠다며 트럼프에 백기 투항했다.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매체들은 트럼프가 왜 도요타를 지목했는지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하며 도요타가 멕시코 공장을 신설할 때 미국 고용이 줄어들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