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 언양 현감 '윤병관 만인산' 보존처리·복원

2017-01-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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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윤정열 씨 기증

복원한 복제품 '만인산'.


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지난해 2월 윤정열 씨(64·서울)로부터 기증받은 언양 현감 '윤병관(尹秉寬1848~1903) 만인산(萬人傘)'이 보존처리와 함께 복원됐다.

울산박물관은 언양 현감 '윤병관 만인산' 기증받아 정교한 보존처리를 마치고 울산박물관 역사관에 전시 중이다. 전문가의 자문 및 옛 문서, 유사시대 만인산을 참고해 자루, 살대, 꼭지 부분을 새로 제작, 완벽한 만인산의 형태를 갖춘 복원품 1점을 제작했다.
5일 울산박물관에  따르면 기증된 만인산은 윤정열 씨의 고조부 윤병관이 1887년 언양 현감을 지낼 때 지역민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윤병관은 파평윤씨 정정공파(貞靖公派), 자는 치도(致道), 호는 우재(愚齋)이며, 1872년(同治 11년) 무과 급제로 관직을 시작, 통정언양현감(通政彦陽縣監)과 종성진도호부사(鍾城鎭都護府使) 등을 지냈다.

만인산은 조선 후기 고을 사람들이 지방 관리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그 지방 사람들의 이름을 수놓아 선물한 양산을 말한다. 만인의 이름을 수놓은 일산(日傘)이라 해 수산(繡傘)이라 하며, 수놓아진 고을 사람들의 이름 수에 따라 '천인산', 또는 '만인산'이라 한다.

이러한 만인산은 국립민속박물관, 홍주성역사관, 국립춘천박물관 3곳에서 소장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증된 '윤병관의 만인산'은 덮개, 휘장, 산대 중 산대부분이 결실된 상태이며, 덮개가 8조각으로 제작된 것으로 19세기 일반적인 송덕산(頌德傘)의 형태와 같다.

만인산 덮개의 소재는 명주이며, 상판은 8각형으로 백색, 중심부는 붉은 주색으로 돼 있다.

옆면엔 남색 휘장이 폭 15인치 명주를 사용해 넓게 둘러쳐져 있으며, 드림이나 살대주머니 등의 장식이 없다.

덮개의 중심부 붉은 주색 부분엔 '통훈대부 행 언양헌감 윤후병 관청덕 선정영 세불망 만인산(通訓大夫 行 彦陽縣監 尹侯秉 寬淸德 善政永 世不忘 萬人傘)'이라 적혀있다. 그 밖으로 주사(主事), 도감(都監), 좌수(座首), 행수(行首) 등을 역임한 사람과 언양 고을 사람 여러 명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양명학 울산시 문화재위원장은 "서울에 보관 중이던 울산 현감과 지역 주민 이름이 새겨진 진귀한 유물인 만인산이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울산박물관으로 기증돼 보존처리 된 것을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울산의 역사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유물들이 많이 기증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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