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부산동부지검)은 지난 2일과 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휴온스와 서울 종로구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구 LG생명과학)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압수수색 배경에 대해 불법리베이트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소속위원(부산지역 K병원 의사) 로비 등 다양한 추측이 나돌고 있으나, 검찰은 현재 일절 함구하고 있다.
다만 휴온스와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외에 이미 압수수색을 진행한 제약사가 있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또 부산발 정황에 따른 압수수색 여부와 관련, 검찰은 제약사 리베이트 수사와는 별개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휴온스와 LG 외에도 드러나지 않았을 뿐, 이전에 이미 압수수색을 진행한 제약사가 있다. 향후 압수수색 자료 검토에 따라서 수사 확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수사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부산지검이라고 하더라도 불법 정황이 확인되면 서울 지역에 대한 자체적인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 "LG생명과학(현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은 진행 정도에 따라 연장 진행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발 소식에 업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해를 맞는 시기라 윤리경영이 더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초부터 진행되는 검찰 수사에 얼떨떨하다”면서 “LG생명과학보다는 LG화학이라는 타이틀이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해 연초 합병 이후를 노리고 압수수색한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검찰의 압수수색 배경이 확실치 않다보니 어느 제약사가 수사 물망에 올라있는 지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 이미 다른 제약사까지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한다면 앞으로 압수수색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1일부로 LG생명과학을 합병해 LG화학 내 생명과학사업본부로 조직 개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