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신년사]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매출목표 14조9561억원…현대정신으로 위기 돌파”

2017-01-03 10:38
  • 글자크기 설정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매출목표가 14조9561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매출 목표 21조6396억원보다 6조6835억원 낮게 잡은 것으로 10년 전으로 되돌아간 수준이다.
강 사장은 예년과 달리 올해는 연간 수주목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며 “2017년 슬로건을 ‘현대정신, 위기 돌파!’로 정했다”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경영방침으로 △안전 최우선 △수익성 강화 △책임경영체제 확립 △소통과 화합 문화 정착 등을 제시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현대중공업 가족 여러분!
희망찬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희망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16년 한 해를 돌이켜 보면, 현대중공업 가족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올해도 조선과 해양플랜트 등 주력사업의 업황 회복 조짐은 보이지 않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안팎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는 우리 내부를 한시 바삐 안정화시키고,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복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대중공업 가족 여러분,

올해 우리 회사는 매출 14조9561억원의 경영계획을 수립했습니다.
혹독한 외부환경으로 인해 매출 규모는 10년 전으로 되돌아갔습니다만, 우리가 경영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노력한다면 당면한 일감 부족 문제도 해결하고 이를 넘어 다시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회사는 지금의 위기를 넘어서겠다는 굳건한 마음을 담아 2017년 슬로건을 ‘현대정신, 위기 돌파!’로 정하고, 다음의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우리 회사에서는 적지 않은 중대재해가 발생했습니다. 우리 회사의 중심은 생산현장이며, 생산현장에서의 사고는 회사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중차대한 일입니다.
무엇보다 임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정책을 통해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는 회사 고유의 안전문화를 반드시 정착시키겠습니다.

안전의식은 늘 우리 가슴 속에 있어야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들도 나와 동료의 안전이 최우선임을 명심하시고, 안전사고 예방에 모든 노력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수익성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불투명한 대외 환경에서는 영업력을 강화하고 근본적인 경영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감 확보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업체 간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고객이 우리를 찾을 수밖에 없도록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영업 활동에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게 기존 시장의 확대는 물론이고, 각 사업본부별 독자적인 미래성장동력을 찾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또 공법과 설계를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조직과 인력, 투자, 비용 등을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하여 낭비요소가 없는 최적의 체질을 갖춰야 합니다.
도크를 비워야 하는 최악의 일감 부족 상황에서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임직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셋째,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겠습니다.
우리 회사는 지난해 11월 조선과 해양·플랜트, 엔진사업 중심의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6개 독립회사로 분리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이는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 속에서 각 사업의 역량과 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결정한 것입니다.

지난달 출범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 서비스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해 사업영역을 지속 확대하며, 세계 최고의 선박·해양 전문서비스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와 건설장비사업본부, 로봇사업부도 오는 4월까지는 사업분리를 통해 사업 특성에 맞는 독립적인 경영체제를 갖추게 됩니다.
기존 경영체제에서 발생하던 비효율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야겠습니다.
조선과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역시 사업운영의 전문성을 확보해 대외 환경의 변화에 따른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본원적인 경쟁력을 갖추어 옛 명성을 회복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조직 및 임직원 간의 소통과 화합의 문화를 정착하겠습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가장 확실한 경쟁력은 우리 임직원의 단합과 협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현 상황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조직 간, 구성원 간의 장벽을 허물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드는데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회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사 간의 협력을 통해 함께 발전하는 선진적 노사관계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친애하는 현대중공업 가족 여러분!
올해도 경험하지 못한 여러 도전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변화를 수용해야 하고, 나아가서는 그 변화의 주체가 되어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책무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임직원 모두가 현대중공업의 주역으로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일에 열정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정유년인 올해는 닭의 해입니다. 새로운 아침을 알리는 우렁찬 새벽 닭 울음 처럼, 오늘 이 자리에서 함께한 굳은 다짐이 우리의 희망찬 출발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대중공업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