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엑스는 2일 오전 시무식에서 올해를‘글로벌 MICE기업으로의 도약’원년을 선포하는 이색 시무식을 개최하였다. 코엑스 변보경 사장과 임직원들이 글로벌 MICE기업 도약을 염원하는 소망풍선을 날리고 있다. [사진=코트라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글로벌 경기둔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불확실성이 연일 확대되면서 일부 기업들의 새해 첫 행사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의미가 있는 행사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2일 SK그룹은 새해 첫 행보로 기부를 선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 SK그룹 3형제가 새해 첫날부터 개인 고액기부 클럽에 나란히 가입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으로 정몽구 회장이 매년 하던 그룹차원 시무식을 현대차와 기아차 별도로 진행해 눈길을 관심을 끌었다. 양재동 사옥 강당에서 열린 이날 시무식에서 현대차는 윤영철 부회장이, 기아차는 이형근 부회장이 각각 신년사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변화는 계열사간 자율성을 보장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그룹의 성장 토대가 방위산업인 만큼 그 의미를 담아 애국시무식에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와 한화테크윈,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 방산계열 4개사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7년 첫 업무를 시작했다. ㈜한화의 애국시무식은 지난 2011년 국립서울현충원과 자매결연을 맺은 뒤 올해로 7년째다.
두산그룹은 그룹을 이끄는 회장이 임직원과 직접 악수를 나누는 전통을 올해도 이어갔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우선 본사가 있는 두산타워를 시작으로 임직원과 악수를 나누는 이색 시무식을 이어갔다. 박 회장의 악수 시무식은 일정이 나는대로 서초동 두산중공업 사옥 등 그룹 계열사를 돌며 진행될 예정이다. 총수의 악수 시무식 전통은 두산그룹의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대표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토크콘서트 시무식’으로 주목을 끌었던 동국제강은 올해 시무식에서는 장세욱 부회장이 직접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새해계획을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이날 시무식은 참석자간 소통이 자유로운 스탠딩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주니어사원제도를 통해 정식으로 채용돼 첫 출근한 16명의 신입사원도 진행에 함께했다.
E1은 시무식에서 22년 연속으로 임금협상 무교섭 타결을 확정짓는 뜻깊은 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본사 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노동조합은 2017년 임금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위임하며 굳건한 노경 파트너십을 보여줬다. E1의 이같은 모습은 잇따르는 노사분규로 경쟁력 악화 지적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마이스 30년 글로벌 비상 30년'을 주제로 종이비행기 날리기 이색 시무식을 개최한 코엑스는 올해에도 이색 시무식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코엑스는 ‘글로벌 MICE기업으로의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변보경 코엑스 사장과 임직원들이 다양한 색깔의 소망풍선을 날리며 새해를 맞이하는 시무식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