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영국의 수도 런던의 시장인 사디크 칸이 2017년 시작되는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EU 시민들 간의 자유로운 이동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나섰다.
칸 시장은 최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가 런던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지나친 기우라면서 "런던은 EU 시민들을 환영하며, 이같은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칸 시장은 런던에 거주하는 100만명 정도는 EU 시민들이 런던의 성공과 번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EU 시민들)은 런던에 커다란 공헌을 하고 있으며, 이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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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를 통해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이민 문제다. 새로운 이민자들이 너무 많이 유입되면서 영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것이 탈퇴파들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영국으로 오는 EU 시민들 중 상당수가 숙련된 노동자들이며, 런던의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들이라는 점이다. 칸 시장 역시 브렉시트를 앞둔 기업들의 가장 큰 우려 중 하나가 '인재' 채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런던의 기업들과 함께 자리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재계 인사들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재능있는 인재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들은 시민들 사이의 자유로운 이동과 유럽 단일시장에 대한 접근을 이뤄내야 보다 나은 비즈니스 환경이 갖춰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칸 시장 역시 재계에 입장에 동의를 표했다. 그는 "EU와 협상을 할 때 런던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비판 세력들은 스위스와 노르웨이가 EU 회원은 아니지만 양호한 경제 성장을 이룩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유럽의 단일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상실할 경우 런던의 많은 금융회사들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칸 시장은 영국 기업들이 미래에 대해서는 밝게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도 긍정적인 것은 나와 이야기를 나눴던 기업의 대표들과 투자자들이 런던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는 점이다"라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인적 자원 때문이다"라고 재능 있는 인재의 등용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