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닭·오리 등 ​살처분 3000만마리 육박…역대 최악 피해

2017-01-0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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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길고양이나 유기견 잡아 살처분 계획 없어"

[고양시제공]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으로 닭·오리 등 살처분 된 가금류 마릿수가 3000만 마리에 육박했다.

또 경기도 포천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고양이 2마리가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가운데, 해당 고양이와 접촉한 사람 중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야생 고양이나 유기견 등을 잡아 살처분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초 의심 신고 이후 49일째인 이날 0시 현재 전국적으로 살처분된 가금류는 총 2998만 마리로 집계됐다.

국내 전체 가금류 사육규모(1억6525만 마리)의 18%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2014~2015년에 517일간 1937만 마리가 살처분된 것을 고려하면 이번 AI 사태는 최단 기간내 최악의 피해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금 종류별로 보면 닭 중에서도 알 낳는 닭인 산란계의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전체 산란계 사육규모의 32.1%에 해당하는 2245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의 경우 전체 사육규모의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41만 마리가 도살됐다. 병아리가 산란용 닭으로 자라기까지 반년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계란 수급 불안 장기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신규 의심신고는 일주일 가까이 늘지 않아 당국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2월 27일 1건, 28일 0건, 29일 1건, 30일 2건, 31일 1건, 1일 2건 등으로 엿새째 0~2건을 기록했다. AI가 한창 확산할 때 신고 건수가 10~14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줄어든 것이다.

야생조류 확진 건수도 이틀째 새로 나오지 않아 총 33건(H5N6형 32건, H5N8형 1건)을 유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또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고양이가 사육된 가정집에서 10㎞내 농장 등 시설에 대해 소독 조치를 하고, 인근 지역에서 폐사체를 수거해 AI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AI에 감염된 고양이와 접촉한 집주인 등 12명은 현재까지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다고 당국은 밝혔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폐사한 고양이와 접촉한 집주인 등 12명에 대해 질본이 관찰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예방 차원에서 계절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6명)에 대 해 접종하고, 12명 에게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하도록 조치했다.

김용상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은 "길고양이나 유기견 등을 인위적으로 포획해 살처분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AI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무작위로 잡아 살처분하는 것은 동물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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