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만장일치로 추인된 뒤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이 지난 1일 회동을 열고 '인적 청산'을 주장하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반기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조원진 등 친박계 의원 10여명은 지난 1일 시내 모처에서 만나 지난달 30일 인 위원장이 발표한 인적청산에 대해 불쾌감을 표현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특히 서 의원은 성탄절인 지난달 25일 인 위원장과 따로 만나 "맏형으로서 모든 걸 대표로 짊어지고 나갈 테니 시간을 달라"고 했으나, 인 위원장은 친박 인사들을 향해 탈당을 종용하면서 조율에 실패한 상태다. 이에 서 의원은 '이런 식으로 떠밀리듯 나갈 수 없다'며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회동에서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차라리 날 죽이라"며 거친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원도에 칩거 중인 이정현 전 대표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탈당'과 '정계 은퇴' 입장을 전달했으나, 이날 회동에선 오히려 인 위원장의 방침을 비판하며 이 전 대표를 만류하는 분위기였다는 보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