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제공]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효성그룹이 3세 형제경영 시대를 알렸다. 효성가(家)의 3세 경영인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하고, 조현준 부사장이 사장에 올랐다. 조석래 회장은 고령과 건강상 이유로 회장직에서 물러나지만 대표이사는 유지한다.
효성은 29일 이같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효성은 이번 인사와 관련, "그동안 효성의 기술과 품질경영을 이끌어왔던 조석래 회장 대신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이 현장경영을 지휘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끄는 등 그간의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조 회장은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성과 중심의 PG·PU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2007년부터 맡아 온 섬유PG는 현재 효성 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점하고 있고,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 부문의 경우 2010년 세계시장 점유율 23%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조 회장은 "스판덱스 사업의 글로벌 1위를 위해서는 우선 중국시장부터 공략해야 한다"며 직접 중국 전담팀인 'C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2014년부터는 2011년 이후 3년간 저가 수주와 원가상승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던 중공업 부문의 경영에 본격 참여해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 스태콤·ESS·HVDC 등 신사업 확대를 지휘했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며 "스포츠맨십에 기반한 페어플레이를 통해 효성을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현상 사장은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장을 맡아 형 조현준 회장을 도와 함께 회사를 이끌게 된다. 조 사장은 1998년 효성에 입사한 이후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 임원으로서 효성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부동의 글로벌 넘버원 사업으로 성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