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회는 내년 3월 열린다. 국가대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현수가 WBC 출전을 결정할 경우 2017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두고 볼티모어 구단 스프링캠프가 아닌 한국 야구대표팀 소집훈련에 합류해야 한다.
문제는 김현수의 팀 내 입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현수는 타율 0.302 6홈런 22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의 확실한 신뢰를 얻지 못하며 플래툰 시스템으로 활용됐다. 특히 좌투수 상대로는 1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현수는 지난해에도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압박에도 거부권을 행사하며 빅리그에 잔류했다. 홈팬들에게는 개막전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최악의 조건을 이겨낸 김현수는 자신의 가치를 어느 정도 입증시키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미국 현지에서도 김현수에 대한 확실치 않은 팀 내 입지와 WBC 출전을 놓고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미국 볼티모어 지역 방송국인 ‘MASN’은 29일(한국시간) “김현수의 WBC 출전 결정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현재 볼티모어에서는 김현수를 포함해 애덤 존스(미국), 마이클 기븐스(미국), 매니 마차도(도미니카공화국), 조나단 스쿱(네덜란드) 등 5명이 WBC 각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됐다.
MASN은 김현수에 대해 집중 조명하며 “한국 대표팀에 포함된 김현수는 지금 상황에서 확실한 것이 없다”면서 “그가 국가를 대표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는 미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 일정 전체를 소화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매체는 “김현수는 좌투수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좌익수로서 수비력을 보완하는 동시에 플래툰 선수 이상의 가치를 쇼월터 감독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