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이 지난 19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을 찾아 취임인사를 하려다 거부당하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친박계 원내 지도부를 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0일 야당을 향해 "공당의 적법한 절차로 뽑은 원내대표를 협상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금도를 넘는 언사"라며 "판단은 국민이 해주실 거라 믿고 참고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문전박대를 다했다, 다 돌아다녔지만 어느 당은 문조차 열어주지 않았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이날 의총은 정 원내대표가 당선된 이후 처음으로 여는 총회였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 보수는 사즉생의 각오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정말 개혁을 지향하는 도덕적이고 따뜻하고 든든한 보수로 태어나야 하며, 사즉생이 아니면 할 수 없다"면서 "어떻게 쌓아온 대한민국인데 무너지는 것은 눈 뜨고 못 보겠다, 우리 죽을 거면 다 같이 죽고 살 거면 다 같이 살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박(비박근혜)과 친박(친박근혜) 간 반목 다 청산하고 갈등과 분열 대신 화합과 단합하자"면서 "이는 상대를 인정해주는 배려와 포용, 관용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작금의 위기를 외면하고 분열한다면 보수정당은 무너지고 추후에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역사에 죄인이 될 것"이라며 "한 분 한 분이 이것을 극복하겠다는 결연한 자세를 보여주시고 당리당략을 벗어나 새누리당 호가 어디로 가야할 지 정확히 제시해달라"고 덧붙였다.
또한 "오늘 이 자리부터는 친박이란 용어가 적어도 새누리당 내에서는 언급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고도 말했다.
비주류에서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제시한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전화가 안돼 문자도 남겼지만 이 시간까지 저한테 아무런 연락이 없다"면서 "다른 사람은 안 되고 왜 꼭 나만이 비대위원장을 해야 되는지, 어떤 혁신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지 설명해달라. 그걸 들어야 제가 결심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주문했다. 또한 의총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이르면 이틀 내 비대위원장 후보를 결정하겠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