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역대 최악…하루 새 확진 11건 늘어

2016-12-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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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도 1800만마리 육박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연합뉴스가 농림축산식품부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지난 10~14일 AI 의심 신고가 접수되거나 예찰 중 의심축이 발견된 농가 11곳이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11곳은 경기 평택(종오리)·안성(육용오리), 충남 천안(산란계 3건)·아산(산란계), 세종시(산란계), 전북 정읍·김제(육용오리), 충북 음성(육용오리), 부산(토종닭) 등이다.

AI 의심 신고도 5건 추가로 접수되면서 신고 건수 84건 중 65건이 확진이, 19건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신고 건수 외에 예방적 도살처분 후 검사 과정에서 확진된 농가까지 포함하면 AI 발생농가는 182곳에 달한다. 이와 별개로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확진 건수도 23건이다. 발생 지역 역시 7개 시·도, 27개 시·군으로, 제주도를 뺀 전국으로 확산했다.

도살처분 마릿수는 301농가, 1369만8000마리에 달하고 있고, 413만5000 마리가 추가로 도살 처분될 예정이어서 도살 규모는 총 1800만 마리에 육박하게 된다. 이는 지난 2014년 고병원성 AI(H5N8형) 확산으로 195일 동안 1396만 마리가 도살 처분돼 '역대 최악'으로 기록됐던 규모를 한 달 만에 갈아치운 수치다.

방역당국은 AI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뒤 전국의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주요 시·군(시·도)간 주요 거점에 축산차량 전담 소독장소를 설치했다.

또 국방부는 각 지자체에 AI 차단방역에 필요한 인력 및 장비를 적극 지원하는 등 부처 간 협조를 통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방역대 내 식용란의 제한적 반출 허용을 비롯해 가금·사료·식용란 운반 차량 및 닭인공수정사에 대한 1일 1농장 방문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한다.

한편, 농식품부는 최근 검역본부에 공문을 보내 현재 해외 일부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AI 백신의 종류 및 효능을 비롯해 제조업체 현황 등을 조사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다만 현 단계에서는 백신 사용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게 농식품부의 공식 입장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도살처분 방식만 사용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을 병행하게 되면 사실상 'AI 상시발생국'으로 전락하고 'AI 청정국 지위'는 잃게 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백신접종은 현재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일각에서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에 백신 접종을 해야 할 때를 대비해 미리 조사하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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