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빅데이터 분석 '한국 대중가요 앨범6000' 발표

2016-12-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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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한국 대중가요 앨범 6000'을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사진= 네이버]

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네이버가 '한국 대중가요 앨범 6000'을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한국 대중가요 앨범 6000'은 1920~80년대 주요 대중가요 앨범들을 담아낸 네이버 지식백과 콘텐츠다. 그간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던 근대 대중가요 앨범들을 최초로 망라해, 우리 근대 대중가요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함께 '한국 대중가요 앨범 6000'의 제작과 분석에 참여한 최규성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각 시대별 대표 앨범들의 가사 속에 반영된 시대상을 들여다 봄으로써, 우리 대중가요사의 새로운 의미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근대 대중가요 가사 속 가장 많이 등장한 직업은 마도로스'로, 총 437회 가량 언급되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마도로스'는 전체 횟수 중 절반 가량이 1960년대에 등장해, 당시 외항선원이라는 직업이 가졌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항구'라는 단어 역시 다른 연도에 비해, 비슷한 시기인 1960년대 노래 가사에 가장 많이 사용됐다.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산업화와 맞물려 나타난 이촌향도 경향도 노래 가사에 뚜렷하게 나타난다. 노래가사 중 '고향'이라는 단어는 1960년대와 70년대에 각각 1225회와 1705회씩 등장하며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이촌향도가 마무리에 이른 1980년대에는 824회로 감소했다.

장유정 단국대학교 교수는 "노래가사에는 그 시대의 문화와 생활상이 반영되기 마련인데 산업화와 함께 나타난 이촌향도 현상이 사람들 사이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회자되다가 점차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1980년대로 갈수록 수록된 앨범 수가 많아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결과는 상당히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도 지명 가운데서는 1119회로'서울'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해외 지명 중에서는 90여 회 언급된 '월남'이 가장 많이 등장한 장소로 꼽혔다. '월남'은 절반 가량이 1960년대에 쓰여졌다.

사람 이름 가운데서는 '순이', '희야', '갑순', '갑돌'이 가사에 가장 많이 등장하며, 남녀별 가장 인기 있는 이름으로 '민준'과 '서연'이 뽑힌 요즘과는 또 다른 차이를 엿볼 수 있다.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가치도 보였다. 근대 대중가요 가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사랑'이었다. 전체 앨범을 통틀어 약 4만3356번 등장하며 각 연대별로도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 1위에 올랐다. 2위와 3위에는 '마음'과 '가슴'이 올랐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지식백과가 구축한 근대 대중가요 콘텐츠의 가치를 사용자들이 보다 손쉽게 체감할 수 있도록 이번 분석을 시도했으며, 향후 전문가들의 리뷰와 '한국 그룹사운드 계보학-국내 걸그룹 역사', '전국의 지명을 대표하는 대중가요들' 등 20여 가지 재미있는 주제의 연관 콘텐츠 또한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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