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 최대 에어컨업체인 중국의 거리전기(格力電器·000651)가 선강퉁(선전·홍콩거래소간 교차 거래 허용) 시행 이후 최고 인기종목의 왕좌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거리전기가 지난 5일 선강퉁 실시 이후 13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주식을 매입한 종목으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반면, 거리전기 주가는 오히려 주춤하고 있다. 지난 12월 1일 선강퉁 실시 기대감과 함께 주당 30.59위안까지 주가가 치솟았지만 13일에는 25.54위안으로 떨어진 상태다.
최근 거리전기의 주가 하락은 중국 당국의 보험사에 대한 상장사 투자제한령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첸하이보험이 11일 거리전기 지분을 순차적으로 처분하겠다는 공시를 내면서 12일 주가가 6.1% 폭락했다.
하지만 거리전기의 향후 전망은 낙관론이 우세하다. 실적이 투명하고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성장성과 수익성이 양호한 중국 A주 대표 '백마주'로 꼽힌다.
지난 3분기 거리전기의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1.1% 늘어난 824억2900만 위안, 순익은 12.92% 급증한 112억2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은 1.87위안, 주가수익비율(PER)은 13일 기준 10.28배다.
거리전기 외에 중국 대표 가전업체 메이디그룹(000333), 중국 영상보안장비업체인 하이캉웨이스(002415), 바이주 제조업체 양허구펀(002304)과 우량예(000858) 등에도 투자자가 몰렸다.
선강퉁 열기는 시장 기대를 밑돌고 있다. 선강퉁 시행 첫주(5~9일) 선전 증시로의 순유입 자금 은 82억9300만 위안(약 1조4000억원), 홍콩 증시로 유입된 자금은 24억5200만 홍콩달러(약 3700억원)에 그쳤다. 이는 후강퉁(상하이·홍콩 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 실시 첫주 각각 16억 위안, 35억1200억 위안이 유입된 것과 비교해 저조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