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당 지도부 사퇴 주장하는 비주류 모임, 가소로운 짓에 불과”

2016-12-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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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2일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가 당 지도부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 ‘가소로운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그 모임(비시국)에서 28만 당원들이 검증해 뽑은 당 지도부 사퇴를 촉구한 것은 가소로운 짓”이라며 “33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수 많은 정당과 많은 사람들을 봤지만 이 같은 행위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짓”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김영상 정권과 이회창 대표, 이명박 정권 시절에도 저는 당을 위해 최선을 다 해왔다”며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등 그 분들이 이 당에 와서 뭘 얼마나 많은 일을 했다고 감히 현직 당 대표에게 출당하라고 요구하느냐”며 반박했다.

이어 “이런 가소로운 행태에 대해선 받아들일 수 없고 그 부분에 대해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면서 “33년 간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진심과 열정을 짓밟고 무시한 데 대해 반드시 사과를 받아낼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장우 최고위원이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에게 탈당을 촉구한 것에 대해 “저는 당이 이렇게 가는 모습들이 안타깝다”며 “사실 지금은 뭉쳐도 부족한 판에 이렇게 상대를 자극하고 도발해 반작용을 유도하고 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런 행위들을 보면서 지도자의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권한을 휘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최고위에서 강하게 말한 부분이 있지만 저는 당 대표로서 화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통합을 강조하면서도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김 전 대표나 유 전 원내대표 같은 분들이 잊어선 안되는 게 있다”면서 “본인들 똑똑한지 알고 있고, 좋은 곳에 태어나서 그렇게 4선(의원)도 하는 건 좋지만 그 분들이 이 당의 주인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분들이 보수의 가치와 새누리당을 좌우할 위치도 아니다”라며 “이 당은 이름도 보답도 없이 수백만 당원과 보수를 지지하는 많은 국민이 만들고 유지해온 당”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들은 손님일 뿐이기에 건방지게 오만 떨지 말길 바란다”며 “당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처럼 당과 보수세력에게 모욕을 주지 말라”고 힐난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이후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금도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의 즉각 사퇴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고 대통령을 헌법에 따라 탄핵했다면, 그 뒤 수습도 헌법과 법률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은 결코 헌법을 무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집단이 아니다”라며 “문 전 대표도 결코 헌법 위에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탄핵 중엔 (대통령이)사임할 수 없다는 명백한 규정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무시하고 사퇴를 말하며 대선 가도에 이용하는 생각들을 내려 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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