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블룸버그 통신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한국 경제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 투자자들의 의견을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의 정국 혼란이 탄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대외적 불확실성도 상당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 주식이나 원화 매수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또한 이들은 정경유착에서 비롯한 뇌물수수 및 권한남용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정치 및 경제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싱가포르 소재 JP모간 자산운용의 재슬린 예오 전략가는 “원화 대비 달러 롱포지션을 선호한다”며 “한국은 정치적 혼란과 성장률 침체에 빠져있다. 재정 정책이 경기 부양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성장률 제고를 위한 완화 정책을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런던 소재 HSBC 글로벌 자산운용의 빈치 리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박 대통령의 탄핵 통화 여부와 관계없이 2017년 중반까지 국정 공백은 불가피하다. 정국 혼란이 끝났다는 점은 호재지만 적어도 당분간 한국의 정치 및 경제 구조가 구조적인 변화를 겪을 것 같지는 않다. 미국와 중국의 갈등 고조, 유로존 붕괴 위기 등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대외적 악재”라고 말했다.
뉴욕 소재 니코 자산운용의 존 베일 전략가는 “한국의 정치와 대기업 간 유착 관계의 근본적인 개혁은 쉽지 않다”며 “이번 스캔들로 갑자기 대기업들이 큰 시련을 겪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매튜스 인터내셔널 자산운용의 마이클 오 펀드 매니저는 “근본적인 변화는 어렵지만 한국의 이번 스캔들이 한국의 기업 및 정치 문화의 투명성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