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소매업체 월마트가 멕시코에 13억 달러(약 1조 5055억 원) 상당의 대규모 신규 투자 계획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해외 이전 기업에 대한 압박을 높인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향후 재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멕시코 현지 언론 엘 푸에블로가 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멕시코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누적 투자액이 1270억 달러(약 147조 1041억 원)를 넘어섰다"며 "미국 기업 월마트도 향후 2년간 13억 달러를 신규 투자할 예정인 만큼 일자리 창출 등 경제 발전의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멕시코 내에서는 월마트의 투자 계획이 차질 없이 이뤄진다면 FDI를 통해 마련되는 20만 개의 일자리 외에 1만 개의 또 다른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해외 이전·투자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들에게 거듭 경고하던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외국으로 이전한 공장에서 생산한 뒤 미국으로 수입하는 제품에는 관세 35%를 부과하겠다"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미국 기업의 해외 이전을 막아 국내 일자리 창출을 꾀할 것이라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경고가 잇따르자 미국 자동차 기업인 포드의 켄터키 소재 '링컨MKC' 모델 조립 라인과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는 인디애나 공장의 멕시코 이전 계획을 포기했다. 기계부품 조립업체 렉스노드도 멕시코 공장 이전 계획을 보류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의 협박에 굴복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번 월마트의 계획이 재계에 추가 투자 불씨를 키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