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10여명의 중국 태자당(혁명원로 자제들)이 한데 모여 자선행사를 벌였다.
베이징호텔에서 지난 4일 진행된 자선행사에는 류샤오치(劉少奇)의 딸 류아이친(劉愛琴), 저우언래(周恩来)의 조카 저우빙더(周秉德), 주더(朱德)의 손자 주허핑(朱和平), 천윈(陳云)의 딸 천웨이리(陳偉力), 양상쿤(楊尚昆)의 아들 양사오밍(楊紹明), 완리(萬里)의 아들 완보샹(萬伯翱), 후차오무(胡喬木)의 딸 후무잉(胡木英), 타오주(陶鑄)의 딸 타오쓰량(陶斯亮), 탄쩐린(譚震林)의 딸 탄징위안(譚徑遠) 등의 인사들이 참석했다고 신경보의 SNS 구독계정인 정사아(正事兒)가 6일 전했다.. 특히 올해 89세 고령인 류아이친은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 현장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또한 '사인방' 사건 당시 재판장이었으며 최고인민법원장을 지낸 장화(江華)의 아들 위다쨩(虞大江), 혁명원로 한센추(韓先楚)의 딸 한웨이핑(韓衛平)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자선활동은 타오주의 딸인 타오쓰량의 주도로 개최됐다. 타오쓰량은 축사에서 "혁명원로의 후예들이 지니고 있는 호소력과 영향력을 이용해 '홍색공익'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타오쓰량은 지난 3월 아이얼(愛爾)기금회를 설립했고 스스로 회장에 올랐다. 이날 행사에서는 자선금 3000만위안(한화 약 50억원)가량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금된 돈은 중국 서부 빈곤지역의 뇌성마비 아동에 쓰여질 예정이다.
올해 75세인 타오쓰량은 국무원 부총리를 지냈던 타오주와 중앙조직부 부부장이었던 쩡즈(曾志)의 외동딸이다. 타오주는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에서 주자파로 몰려 박해를 당하다가 1969년 사망했다. 이후 쩡즈 역시 매일 홍위병으로부터 박해를 받았다. 1978년12월 타오스량은 인민일보에 '나의 아버지 타오주에 드리는 편지'라는 작문을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해 중공중앙은 타오주를 복권시켰다.
타오쓰량은 통일전선부 부국장으로 퇴직했으며, 이후 자선활동을 시작했다. 타오쓰량은 2012년 3월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반부패는 개혁의 돌파구"라며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극전에 반부패활동을 촉구했다. 그는 당시 "반부패활동은 모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을 것이며 이로인해 개혁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