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세종시 호수공원 수상무대섬에 세종비상행동본부와 시민 700여명이 모여 5차 촛불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 퇴진과 최씨의 처벌을 요구했다. 최근 3차 담화문 발표이후, 국민들의 분노는 더 커졌다.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박 대통령의 담화문에 시민들은 "국민의 뜻을 따라야할 대통령이 국회의 결정에 따르는 비겁한 술수를 부리고 있다"며 "야 3당이 국회에 제출한 탄핵소추안 가·부결을 떠나,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하노니 국민의 명령을 따르라"고 주장했다.
특히, 수상무대섬 집회현장 바닥에는 여권쪽 정·관계 인사들의 사진과 이름이 새겨진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 현수막 위를 다니며 신발로 비벼가면서 분노를 포출했다.
표지석 접근에 앞서, 대통령기록관 경비원들과의 마찰도 일어날뻔 한 아찔한 순간도 도출됐다.
기록관 직원과 경비원 5명이 표지석 근처에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확인한 비상행동본부 상임대표가 "경비원은 물러나라"고 방송을 하면서 행진하던 시민들까지 물러나라를 외치며 잠시동안 신경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지난주 박 대통령 표지석에 퍼포먼스를 한 흔적을 1시간도 안돼, 경비원들이 정리하면서 시민의 뜻을 무시했다는 의미에서 경비원 철수를 주장했던 것이다.
이들은 대통령기록관 맞은편 국무총리실을 향해서도 "황교안 총리의 사퇴를 촉구한다"며 구호를 외쳤다. 곧이어 새누리당 세종시당사로 방향을 틀었다.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태환 시의원과 안찬영 시의원, 윤형권 시의원도 가두행진 선두에 서며 시민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다. 그동안 가두행진 마지막 종착이 정부세종청사 민원동이였지만 이날은 새누리 세종시당을 겨냥했다. 박 대통령을 비호하는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과 일부 내각들의 동반 사퇴와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했다.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 최순실 처벌, 새누리당 해체" 구호를 외치며 더욱더 진화된 모습을 보였다. 집회 해산 마지막에는 "박종준 나오라"는 악에 바친 시민의 목소리도 들렸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부결이 결정되는 오는 9일 6차 촛불집회를 예고하면서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