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최근 2년간 전국에 공급된 신규 아파트가 100만가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입주물량 증가 등 공급과잉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 신규 공급된 아파트는 총 45만4960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분양물량인 51만8015가구를 합하면 최근 2년간 무려 97만3000여가구가 쏟아진 셈이다.
특히 최근 2년간 연평균 공급물량은 2000~2014년(연평균 27만여가구) 대비 약 8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연간 40~50만가구가 쏟아진 것은 작년과 올해뿐이다.
이처럼 최근 2년 사이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이 급증한 것은 1%대 저금리 등으로 분양시장 호조세가 이어지며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이 극에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공급과잉 우려와 대출규제 등으로 주택시장이 다소 위축되면서 분양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으나,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청약 열풍이 오히려 거세지면서 공급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입주물량 증가세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내년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침체되는 등 여러 부작용이 고개를 내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신규 아파트 입주가 전년 대비 수도권이 41.3%, 기타 지방과 5개 광역시도 각각 30.0%, 12.9% 증가함에 따라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0.8% 하락하고 전셋값 역시 1.0%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고되면서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하락할 것이라는 우울한 분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신규 공급물량 대부분이 2017~2018년 사이 입주하는 것을 고려할 때, 향후 2년간은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지역에 따라 공급과잉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분양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내 건설사들의 밀어내기가 확대될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최근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 증가는 임대차 시장의 가격 안정 등에 기여하겠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 하락으로 역전세난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