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연합뉴스와 재계에 따르면 지주사인 ㈜LG와 주요 계열사들은 다음달 1일 오전, 오후에 걸쳐 잇따라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지난해에도 4대 그룹 중 맨 먼저 인사를 실시했다.
현재 4대 그룹 가운데 통상 12월 첫째주 사장단 인사를 해오던 삼성은 최순실 게이트 검찰 수사와 국정조사 등의 여파로 최소한 12월 중순 이후로 인사가 연기된 상태다. SK그룹은 예전과 같이 12월 중순에 현대차그룹은 12월 말 정기인사를 발표한다.
LG그룹은 신사업 발굴에 주력해온 지주사의 기능을 소폭 축소하는 대신 계열사별로 환경에 맞는 전략을 짤 수 있도록 역할이 분산되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LG화학-LG생명과학 합병에 따른 조직개편,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 사업부문의 조직정비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LG전자의 조성진 H&A사업본부장,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정도현 CFO는 인사 이후 1년밖에 지나지 않아 올해에는 변동 없이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략 스마트폰 G5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MC사업본부는 이미 조직개편과 인력감축을 한 상태여서 이번 인사에서 추가적인 개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사업본부장 중 유일하게 부사장인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은 사장 승진이 점쳐지고 있다. 권 본부장은 올레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확대로 꾸준히 호실적을 냈고 이같은 공로가 인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일재 LG생명과학 대표는 LG화학으로 흡수됨에 따라 다른 자리로 옮겨질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친정인 LG경제연구원 원장으로 이동하거나 LG화학의 본부장급으로의 이동을 예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OLED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여상덕 사장도 다른 자리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해 LG전자에서 지주사인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옮겨온 구본준 부회장의 위상과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키우는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으며, 자동차부품(VC),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주로 챙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 부회장이 신성장사업 외에 그룹 주요 계열사의 경영관리 역할까지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특별한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