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4대 1선도시 중 하나인 상하이가 부동산 시장 억제의 고삐를 다시 바짝 당겼다.
중국 온라인뉴스매체 펑파이뉴스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인 28일 상하이시 당국과 인민은행 상하이지점, 상하이은행감독국이 공동으로 '상하이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질서있는 발전을 위한 차별화된 주택대출정책 관련 통지'를 공개하고 이를 29일부터 적용한다고 선언했다.
두 번째 주택을 구매하거나 주택 담보대출 기록이 있는 경우 거래가의 50% 이상을 자체 자금으로 조달해 우선 지불해야 한다. 특수한 규모나 용도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선불금 비중은 70% 이상으로 규정됐다.
당국은 또, 관련 당국의 주택거래 단속역량 강화도 지시했다. 통지에 따르면 앞으로 각 상업은행은 주택구매자의 선불금 등 자금 출처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출 승인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소득증명서, 대출자의 가족신상정보는 물론 대출 상환능력 등도 철저히 조사하고 이에 대한 평가 기준도 높이도록 했다.
이는 선불금을 조달하기 위한 편법 대출 등이 기승을 부려 은행 신용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최근 구매제한령의 영향으로 상하이의 주택거래 열기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하지만 1선도시 등 대도시의 주택 거래량과 집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이에 당국이 추가 긴축에 나섰다고 중국 시장정보업체 이쥐(易居)연구원은 분석했다.
이쥐연구원에 따르면 올 8월 상하이 신규(분양)주택 거래가격은 ㎡당 4만2475위안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만 위안을 넘어섰다. 9월에는 4만4893위안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구매제한령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10월 평균 거래가는 ㎡당 4만4042위안으로 전달 대비 1.9% 둔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4만 위안을 웃도는 수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32.7%의 급등세를 이어갔다.
상하이 외에 텐진시도 주택 구입의 문턱을 높였다.
인민은행 톈진지점은 28일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차별화정책'을 공개하고 29일부터 적용을 선언했다. 통지에 따르면 톈진에서 첫 주택을 구매하려면 거래가의 30%를 우선 지급해야 한다. 텐진 후커우(호적)가 없는 외지인의 경우 텐진시 내 특정 지역에 한해 첫 주택 선불금 비중이 40% 이상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