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범천 기자 = 촛불 막말에 분노한 7000여명의 춘천시민들이 19일 오후 춘천시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7000여명의 인파가 시위에 참석한 것은 과거 민주화 항쟁 이후 최초로 평가된다
19일 오후 5시부터 춘천시 석사동 로데오사거리일원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 초등학생에서부터 중고등학생, 대학생, 일반 시민 등 다양한 연령의 시민 7000여 명이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김진태(춘천, 새누리당)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시민단체연합회 측 관계자는 “시위 참가자들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7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며 이는 민주화 항쟁 이후 최대 인파로 춘천시민의 민의가 뭉친 역사적인 날이다”고 평가 했다.
시민들은 오후 7시 30분경 로데오사거리에서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까지 1.2km 거리를 행진하며 “박근혜 하야”와 “김진태 퇴진”을 외쳤다.
이후 김 의원 사무실 앞에서 1시간가량 머물며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며,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는 촛불 집회를 폄하한 김 의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시위에 참석한 최주영(47) 씨는 지난 16일 김 의원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집회에 대해 “불순세력이 있었다”라고 발언한 내용을 지적하며 “춘천시민의 한 사람으로 너무 챙피했었다며, 민의를 무시하고 막말을 일삼는 김진태 의원은 즉각 물러나라”고 말했다.
한편,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집회 종료후 주변의 쓰레기를 솔선해서 깨끗하게 정리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