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이게 나라냐!'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분노의 목소리가 서울 광화문에 이어 경기도 전역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성난 민심이 분수령을 이루고 있다.
오후에 내린 비로 주변이 촉촉히 젖여있고 다소 쌀쌀한 분위기 속에도 불구, 수시간 전부터 시민들이 속속 집회장소로 몰려 무려 1천여명이 산본중심상가를 빼곡히 체웠다. 이들은 '국기문란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촛불을 들었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나이어린 청소년부터 머리가 하얀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너나 할 것없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개탄하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특히, 시위현장에는 갓 수능을 마치고 달려온 수험생과 나이어린 중·고교생들도 대거 참여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수험생 이모(19)양은 “수능을 마치고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친구들과 이 곳을 찾았다”면서 “시민들이 이처럼 왜 화가 나있는 지 빨리 알아차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과격양상을 보이며, “도대체 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모르겠다”. “민심이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박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또 광장 한쪽에 마련된 스티로폼 게시판 '국민이 바란다 나도 한마디~'에는 하야하라 박근혜, 하늘이 무섭지도 않냐!!!,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것이다. 국민을 무시하지 마라! 등 다양한 의견을 담은 쪽지들도 눈에 띄어 성난 민심을 대변했다.
이날 약 2시간 가량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로 행진했다.
이 처럼 박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경기도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그 요구는 점차 격렬해지고 있는 상태다. 이미 지난 17일 오후에도 인근 의왕역에서 대규모 시민 촛불집회가 열렸다.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하나둘씩 모여든 시민들과 사회단체 구성원이 어느덧 의왕역에 200여명이나 됐다. 이들은 여기서 촛불 문화제를 연 뒤, 의왕역~중앙역 사이 1.1㎞를 행진, ‘하야송’ ‘헌법 제1조’ 등의 노래를 부르며 현 시국에 대해 거듭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시위는 의왕·수원·성남·부천·시흥·하남·군포·용인 등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