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 [르포] 여의도 시범아파트, ‘한국자산신탁’ 예비신탁사 선정

2016-11-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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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주민총회서 96% 찬성

한자신, “내년 1월까지 주민동의서 징구 완료”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중학교 대강당에서 '시범아파트 재건축 예비신탁사 선정 소유주민 총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총 651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627명 찬성, 24명 기권·무효로 한국자산신탁이 우선신탁대상자인 예비신탁사로 선정됐습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신탁재건축 정비사업추진위원회 관계자)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중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시범아파트 재건축 예비신탁사 선정 소유주민 총회'에서 단독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한국자산신탁(이하 한자산)이 약 96%라는 압도적인 주민들의 찬성을 받아 예비신탁사로 선정됐다. 앞서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했던 한국토지신탁은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이날 주민총회에는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한 7개의 시공사 중 포스코·현대·롯데·대림건설 등 4개 건설사 관계자도 참여했다.
주민총회가 열린 여의도중학교에는 토요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소유주 확인을 받는 주민들의 줄이 대강당이 위치한 건물 밖으로까지 이어졌다. 오전 10시에 예정된 주민총회는 입장이 마무리된 25분 후에야 시작할 수 있었다. 약 500여석의 대강당은 주민들로 꽉 찼고 늦게 도착한 주민들은 서서 설명을 들어야 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현재 여의도동에 위치한 16개 단지 중 재건축 진행이 빠른 편이다. 또 주민들이 다른 재개발 지역에 비해 낯선 신탁방식의 재건축을 빨리 받아들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날 추진위 관계자는 2006년 이미 시범아파트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음을 영등포구청으로부터 확인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시범아파트는 230%의 용적률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며 “그렇기 때문에 별도로 정비구역을 지정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정비구역 지정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서울시가 내년 초 여의도 일대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어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지구단위구역으로 묶이면 1년 동안 인허가 변경이 안 된다. 추진위 관계자는 “내년 말 지구단위계획을 고시하기 전까지 2006년에 받은 용적률을 기준으로 관리처분 인가를 마쳐 초과이익 환수제를 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후 2018년 상반기에 용적률을 300%로 늘린 정비계획변경을 신청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범아파트 재건축 예비신탁사 선정 소유주민 총회'에서 한 주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이날 설명회에서는 김선철 한국자산신탁 도시재생사업실 실장이 추진위에 제출했던 제안서를 공개했다. 제안서에는 △용적률 299.97% △현 시점 추정 분양가 3800만~4200만원 등 자세한 내용이 담겼다. 이외에도 △20평(전용면적 50㎡) 750세대 △25평(전용면적 64㎡) 924세대 △38평(전용면적 98㎡) 510세대 △50평(전용면적 132㎡) 470세대 등 총 2654세대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추정분담금과 분양가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 실장은 “전용면적 50㎡와 64㎡의 경우 각각 약 1000만원과 8700만원을 돌려받고, 전용면적 98㎡와 132㎡의 경우 각각 약 9600만원과 2억원 정도의 추정분담금을 내야한다”고 분석했다. 또 한자산 측은 기존 신탁사가 제시했던 보수 2.5~3.9% 보다 저렴한 1.68%를 제시했다.

주민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한 주민은 “재건축을 마친 후에도 한강을 조망할 수 있냐”고 물었고 이에 김 실장은 “배치를 할 때 최대한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층수에 대해선 “시범아파트도 서울시의 한강변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최고 35층으로 계획했다”고 밝혔다.

시범아파트는 예비신탁사를 선정하며 신탁방식 재건축의 첫 삽을 떴지만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 핵심은 75%의 주민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한자산 관계자는 “주민 4분의 3 동의, 동별 2분의 1 동의, 토지면적 3분의 1 신탁 등 세 가지 신탁선결조건을 갖춰야 영등포구청에 사업시행자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탁방식 재건축에 압도적으로 찬성한 시범아파트 주민들은 앞으로 한자산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오는 23일부터 안내문 발송을 시작으로 △토지등 소유주의 인적사항 회신 △인적사항 바탕으로 소유자 명부 작성 △사업제안서 발송 △주민검토 및 상담 △신탁동의서 완료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자 지정 순으로 진행된다. 김 실장은 “내년 1월 말까지 주민동의서 징구 절차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자산은 단지 내 상담 창구를 설치해 주민들의 이해를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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