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10시 장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장 사장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서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오전 9시 40분께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장 사장은 '정유라 특혜 지원 했나', '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이 정유라 지원용이었나', '이재용 부회장 지시였나'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장 사장을 상대로 최씨와 딸 정유라(20)씨에게 말 구입 등 명목으로 35억여원을 특혜 지원하게 된 경위와 대가성 여부, 그룹 수뇌부의 역할 등을 확인하고 있다.
삼성은 작년 9∼10월께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작년 3월부터 승마협회 회장사(社)를 맡은 삼성은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유망주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정씨에 4년간 186억원을 단독 후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삼성은 훈련비 지원 외에 정유라씨를 위해 승마장을 구입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와 별개로 삼성은 작년 9월부터 올 2월 사이 최씨 조카 장시호(37·개명 전 장유진)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그룹이 16억여원을 후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센터는 최씨와 장씨 측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각종 이권을 노리고 기획 설립한 법인이라는 의혹이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삼성측에 후원을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전날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