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정관계 로비 의혹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사건과 관련, 자신을 비롯해 친노(친노무현)계 인사 연루 의혹 등이 담긴 글을 작성한 이들을 형사 고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변호인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근거 없는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작성·게시한 관련자를 서울중앙지검에 형사 고소했다고 같은 당 김경수 의원이 전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16일) 엘시티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직후 인터넷을 통해 ‘친노 연루설’ 등의 글이 무차별적으로 퍼지자, 강력 대응을 통해 선 긋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 대선 당시 십알단이나 댓글부대와 같은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런 식의 흑색선전이 더 이상 대한민국 정치와 선거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대응하고 발본색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야권 일각을 겨냥해 연루 의혹을 제기한 흑색선전이 SNS를 통해 조직적으로 전국에 도는 것을 보면 저들이 급하긴 급한 것 같다. 기댈 데가 이런 것밖에 없는 모양”이라며 “지금은 저열한 음모와 협잡으로 민심의 파도를 피할 수 있는 국면이 아니다. 안쓰럽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전날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엘시티 비리 사건에 대해 가능한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신속, 철저하게 수사하고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 연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