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독일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이 4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기민당(CDU)의 노르베르트 뢰트겐 의원은 CNN의 프로그램 '아만포'에 출연해 메르켈이 총리직에 다시 출마할 것이라고 15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뢰트겐 의원은 "메르켈은 전세계의 자유주의적 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다시 총리직에 출마할 결심을 완전히 굳혔다"고 말했다.
물론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넘어온 난민들과 이들을 대폭 수용한 메르켈의 정책 탓에 역풍을 맞고 있기는 하지만, 독일 정치전문가들은 메르켈이 4선에 도전한다면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민당의 대변인은 "메르켈이 정해진 시간이 되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2005년부터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는 메르켈이 4선에 도전할 것인지 여부를 확실히 밝힌 적은 없다.
이날 인터뷰에서 뢰트겐은 메르켈이 환대서양지역의 자유주의적인 질서 유지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메르켈은 '서구 정치'의 주춧돌을 이루고 있는 세계적인 지도자 중 한 명이다. 때문에 그는 출마할 것이며 책임있는 지도자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그러나 이것은 한 사람에게만 의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독일은 전체 서방이 필요하며, 서방과의 협력없이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서방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인 미국의 동참과 지지가 없어서도 안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주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메르켈은 “독일과 미국은 공동의 가치로 결속되어 있다. 민주주의와 자유, 법의 지배에 대한 존중 그리고 출신, 피부색, 신념과 성, 성적 지향과 정치적 견해와 관계 없이 모든 이의 위엄에 대한 존중이 그것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가치들에 기반해 미국의 미래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와의 가까운 협력을 하고 싶다"는 내용의 축하서한을 보냈다.
지난 2005년 처음으로 수상의 자리에 올랐던 메르켈은 2009년과 2013년에 재선에 성공했다. 메르켈은 유럽 지역의 금융위기에 맞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최근 유럽에서 포퓰리스트(populist) 정당이 힘을 얻고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극우에 맞서는 자유주의 서방의 마지막 보루로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