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새누리당의 상황이 누군가가 나와서 정리를 한다고 해도 리더십이나 능력으로 뒤집어질 상황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비전으로 당을 끌고 가야하기에 여러 가지를 감안해 조기 전당대회를 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이 자리에서 “남경필, 오세훈, 김문수, 원희룡 등 새누리당 대선주자들은 지지율이 10%를 넘기 전에 대권주자란 말도 꺼내지 말라”면서 “대선주자들이 (저에게)당장 (대표직에서)물러나고 사퇴하라면서 새누리당 이름을 앞세워 말하는데, 그런 식으로 새누리의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반면, 대선주자 중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대통령 하야 주장과 관련 "대한민국의 헌정은 계속돼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 대통령 하야는 헌정 중단·파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직 대통령이 하야하고 60일 내에 대선을 치른다면 차기 정권은 정치적, 절차적 정당성의 심대한 결함을 갖게 된다"며 "당장 두 달 후에 대선이 치러지면 우리 국민이 대통령 후보에 대해 제대로 판단하고 검증할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고, 각 정당도 실질적인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기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의 갈등이 표면화되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보였지만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이들은 대체로 지도부 사퇴를 고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권성동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에 의해서 야당과 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들어 정국을 조기 수습한 다음에 개헌논의를 하는게 순서”라며 “국민적 관심도 없는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 당권, 대권주자들이 나와서 싸우는 모습은 당에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현 대표와 당 사무총장의 현실인식이 너무 안일하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대선주자로서 처음으로 ‘탄핵’을 언급한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지도부 사퇴 전에는 국정수습 해법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이정현 대표 체제의 사퇴가 순리다“며 “이 순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또 다른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는 만큼 현 지도부의 사퇴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도부 사퇴와 당 해체를 주장하는 당내 비주류 의원들은 비상시국위원회 준비모임을 열고 김무성,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김문수, 정병국, 나경원, 주호영, 오세훈, 심재철, 김재경, 강석호 의원 등 총 12명의 대표자 회의 명단을 확정했다.
황영철 의원은 “내일 첫 대표자 회의를 열어 국민들에게 보수 혁신의 새 길을 제시하고, 국정안정과 관련된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