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폭스바겐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는 인증문제로 차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판매량이 반토막으로 줄어든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차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폭스바겐 브랜드는 지난달 전년 대비 4.4% 증가한 51만1500대를 판매했다고 15일 밝혔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판매 상승이 가장 두드러진 시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다. 10월 한달 간 29만190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약 19.4%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시장만 10월 한달 간 전년 대비 19.1% 증가한 총 27만8100대가 판매되며 아태지역의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중국 시장의 1월부터 10월까지 총 누적 판매대수는 241만1200대로, 전년 대비 12.3% 증가한 수치이다.
위르겐 스탁만 폭스바겐 이사회 세일즈 담당 이사는 “폭스바겐 브랜드의 실적이 2015년 대비 안정화됐다”며 “특히 10월 한달 간 티구안의 글로벌 판매량은 기존 모델과 신형 모델을 합쳐 5만3000대로 전년 대비 무려 25% 증가해 신형 티구안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시장에서 폭스바겐 브랜드의 입지는 좁아진 상황이다. 지난해 9월 발생한 미국발 '디젤 게이트'와 환경부의 국내 폭스바겐 판매 차량의 서류 조작에 따른 인증취소·판매정지 여파 탓이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전년대비 83.7% 감소한 30대 판매에 그쳤다. '디젤 게이트' 발생 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상위 3위권 내에 들던 수준에서 20위까지 떨어진 것이다. 폭스바겐은 올 들어 1월부터 10월까지 1만3178대 차량을 판매해 전년대비 54.0%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