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액티브주식중소형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13.77%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같은 기간 -3.00%로 중소형주펀드보다 11%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수익률이 부진한 만큼 자금이탈 규모도 상당하다. 올해 들어 액티브주식중소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3370억원에 달한다.
연초부터 삼성전자를 필두로 대형주 장세가 펼쳐졌고, 상대적으로 중소형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중소형주펀드 환매 러시가 봇물을 이룬 것이다.
결국 이를 주도했던 메리츠자산운용이 올해 들어 가장 고전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내놓은 대표적인 중소형주펀드가 직격탄을 맞았다.
메리츠자산운용 '메리츠코리아스몰캡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1'은 올해 들어 24.85% 손실을 냈다. '메리츠코리아스몰캡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P'와 '메리츠코리아스몰캡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A'도 마찬가지로 손실이 20%를 넘어서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보면 '메리츠코리아스몰캡증권투자신탁[주식]' 기준으로 코스닥 비중이 47%로 가장 크다. 이어 서비스업(18%), 화학(11%), 음식료품(7%), 유통업(5%) 순으로 나머지도 중소형주가 많다. 수익률이 나빠지면서 이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만 올해 들어 660억원에 맞먹는다.
반면 국민연금이 최근 이런 상황을 개선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민연금이 연말까지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중소형주에 투입하기로 하면서, 중소형주 수급이 좋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국민연금 참여가 긍정적이기는 해도,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간 중소형주 순매도를 이끌었던 투신권이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 자료를 보면 중소형주가 고점을 찍고 하향 곡선을 타기 시작했던 2015년 7월 이후 기관은 7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투신권만 3조6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연기금은 28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민연금 덕에 중소형주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소형주를 순매도했던 투신권 매수여력이 살아나는 게 중요한데,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펀드런 탓에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