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90% "한국 '잃어버린 20년' 진입한다"

2016-11-1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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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약 3200명 대상 누리꾼 설문조사 결과

[사진=환구시보 인터넷사이트 캡처화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의 미래는 암울했다. 중국 누리꾼의 90% 이상이 한국이 '잃어버린 20년'에 진입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산하 온라인사이트에서 '한국이 잃어버린 20년에 진입할 것인가라는 주장에 동의하는가'라는 주제로 지난 14일 오전부터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다.
15일 오전 9시(현지시각) 기준 3180명이 넘는 누리꾼이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의 91%에 해당하는 2882명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아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9%(300명)에 불과했다.

누리꾼들은 "한국과 일본은 매우 흡사하다. 정치·경제·문화·안보 구조까지 비슷하다", "소국인데다가 뭔가 핵심적인 것도 없다. 미래 기술도 없다"는 등 한국이 잃어버린 20년에 진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의 산업은 비교적 다원화돼있다",  "차기 정부에 기대해본다. 요새 전 세계에 위기가 없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옆에 있는한 괜찮다" 등 한국이 잃어버린 20년에 진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환구시보는 14일에는 샹쥔융(相均泳) 중국 인민대 충양금융연구원 산업연구부 부주임의 "한국이 ‘잃어버린 20년’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샹 부주임은 한국이 한국 내 각종 모순이 임계점에 도달해 한 순간에 폭발했다며 정국 혼란과 경제 위기가 한꺼번에 겹쳤다며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재벌에 의존한 한국 경제가 이미 막다른 코너에 몰렸다며 재벌 개혁 등 강력한 구조개혁을 밀어부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의 재벌 개혁은 멀고도 험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저출산·고령화·가계부채·청년실업·노사분규 등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사회문제가 산적해 있는만큼 한국이 ‘잃어버린 20’년에 진입한다는 말은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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