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현대상선 따돌리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종합)

2016-11-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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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해양수산부]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현대상선을 제치고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영업망을 인수한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SM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오는 21일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예비입찰에는 현대상선과 SM그룹, 한국선주협회, 한앤컴퍼니, 국내 사모펀드(PEF) 1곳 등 모두 5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본입찰에는 현대상선과 SM그룹만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처음 공고 당시 매각 대상 자산은 선박 5척과 미주-아시아 노선 인력, 7개 해외 자회사 등 1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원은 예비입찰 참여 업체에 한해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롱비치터미널에 대한 실사 기회를 주고 원하면 터미널 지분을 인수 대상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롱비치터미널은 롱비치 항만 내 최대 규모로 연간 300만TEU 이상의 화물 처리 능력을 갖췄으며 미국 서부항만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처리한다.

한진해운은 터미널을 운영하는 미국 자회사인 TTI의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다.

롱비치터미널의 2대 주주인 스위스 대형 해운사 MSC가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SM그룹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확장해 온 재계 50위권 안팎의 중견그룹이다. 지난 2013년 11월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을 인수해 해운업에 진출한 이후 최근 법정관리 중인 삼선로직스 지분 73.8%를 확보한 바 있다.

대한해운은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벌크선 사업을 통해 거둬들이고 있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2485억원, 영업이익 196억원, 당기순이익 12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SM그룹은 대한해운과 삼선로직스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한진해운 미주 영업권까지 확보해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모두 거느린 종합 해운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인수에 실패한 현대상선 측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글로벌 선사들의 합병과 치킨게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한진해운 자산 실사 후 합리적인 가격과 조건을 제시했다”면서 “추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인수 및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현대상선은 단기 수익성 개선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국내외 터미널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진해운 육상 노동조합은 이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에 앞서 성명서를 내고 “한진해운 인력을 최대한 인수할 의지와 역량을 갖춘 사업자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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