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와 성균관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서울 지역 15개 대학 학생 30여명이 모여 꾸린 '숨은주권찾기 태스크포스(TF)'는 15일 도심 곳곳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할 계획이다.
서울대·중앙대·숭실대는 강남역에서, 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는 신촌에서, 한국외대·서울시립대·경희대는 한국외대 정문에서, 성신여대·국민대·성균관대는 대학로에서 집회·행진을 할 예정이다. 집회 신고는 마친 상태이며, 구체적인 행진 경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숨은주권찾기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따르면 이들의 목표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ㆍ하야'를 요구하는 국민적 목소리를 이어가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7시부터 포스트잇 이벤트, 박근혜 OX퀴즈, 게릴라 토크를 진행한 후 행진을 할 예정이며, 민중총궐기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나 시위를 꺼리는 학생, 시민들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행진 때는 가면을 쓸 방침이다.
도심에 모여 한목소리를 내고 청와대 방면 진출을 꾀하는 기존의 집회 방식 대신 곳곳에서 동시다발 집회를 열기로 한 것은 서울대 공대생의 제안이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의경 출신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지난달 말 학내 커뮤니티 '스누라이프'를 통해 "1987년 6월 민중항쟁 당시 서울 시내를 거닐던 시위대는 밝은 햇살 아래 움직였다. 시위대가 강남, 신촌, 여의도를 향한다면 더욱 많은 사람이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려 서울대생뿐 아니라 다른 대학 학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TF에 참여한 김모씨는 "대부분 학생회와는 관련이 없고 시위 경험이 없는 평범한 학생들이지만 이 같은 시국에 뭐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한 둘씩 모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