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마이크 펜스, 강력한 부통령의 등장

2016-11-1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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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정치이력과 보수주의로 무장…공화당 내 지지세력 많아

통제불가 트럼프 보완할 인물로 부상…"국정 긴밀히 관여할 것"

[사진=AP=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지난 9일(현지시간) 승리 소식을 접하고 손을 맞잡고 있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마이크 펜스는 이번 토론에서 2020년 공화당 대선후보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대선 부통령 토론회를 마친 뒤 각 언론에서 쏟아졌던 찬사다. 각종 막말로 좌충우돌하고 있던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는 다른 침착한 태도, 논리정연한 토론 내용 등은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국의 부통령 당선인인 마이크 펜스가 트럼프 시대의 키맨(key man)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선거캠프의 인수위위원장으로 선임된 그는 공화당과 트럼프를 이을 강력한 가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치 못했던 트럼프의 당선 직후 미국 현지 언론들 일제히 주목했던 인물도 바로 펜스부통령 당선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펜스는 트럼프가 가지지 못한 모든 것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탄탄한 정치 이력, 사회의 급격한 자유화에 반대하는 깊은 기독교 보수주의로 무장한 보수계의 영웅인 펜스는 부통령으로 선정될 당시부터 트럼프의 부족함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혔다. 6선 하원의원과 인디애나 주지사를 거친 펜스는 백악관과 의회의 연결 고리 역할을 맡아 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트럼프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자신이 소속돼 있는 공화당으로부터도 신뢰를 받고 있지 못하다. 예측 불가능한 언행과 공화당의 정치노선과는 반대되는 튀는 공약들 탓에 공화당 내에서의 불만은 높았다. 대선 과정에서 여성비하와 유부녀 유혹 경험 등 음담패설 논란이 일었을 때 수많은 공화당 소속의원들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도 했다. 특히 공화당의 1인자인 폴 라이언은 "트럼프를 방어할 수 없다"고까지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펜스는 혼란에 휩싸인 선거기간에도 당 통합에 적극 나섰다. 상당수의 공화당원이 트럼프에 반발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펜스는 끝까지 트럼프의 손을 놓지 않았다. 또한 공화당 내부 추스리기에도 적극 나섰다. 트럼프가 대부분의 경우 혼자 유세에 나선 것과는 반대로 펜스는 다른 공화당 의원 주지사들과 함께 작은 마을 유세를 돌면서 공화당 유권자들의 표심을 다독였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같은 마이크 펜스의 노력은 트럼프의 당선 이후에도 인정을 받았다. 펜스는 지난 11일 발표된 트럼프 정권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게 됐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대체해 펜스가 올라선 것은 트럼프 시대에 펜스의 권력도 강화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 역사상 국정을 가장 긴밀하게 관리할 부통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한편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한 한 역사학자인 아메리카 대학 역사학과의 앨런 릭트먼 교소는 지난 11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탄핵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그 대안으로 내세울 인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을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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