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찬열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재정 현황 점검을 위한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 정부 '비선실세'로 드러난 최순실 씨와 조양호(한진그룹 회장)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사진을 보이며 질의하고 있다.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0)씨 측 협박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났다는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고 14일 오전 귀가했다.
전날 오후 출석한 조 회장은 이날 0시 30분께까지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차려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조사를 받았다.
조 회장은 조사 뒤 검은색 승합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차 안을 볼 수 없도록 은박 돗자리와 커튼으로 차창을 가렸다.
검찰은 조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올해 5월 평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기 전후 일어난 각종 상황의 사실관계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최씨와 연관된 평창동계올림픽 이권 사업을 거부해 위원장 자리에서 밀려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최씨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더블루K와 협약을 맺은 스위스 업체가 평창 올림픽 관련 사업에 참여하려고 하자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의 검토 요구가 있었고, 이 업체가 계약을 따내지 못하자 조 회장이 사실상 경질됐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린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모른 채 김종덕 당시 문체부 장관이 조 회장을 불러내 '경질 통보'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조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자신에 관한 '사퇴 압력' 보도를 "90%는 사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검찰은 또 한진그룹이 미르재단에 10억원을 출연한 배경도 조사했다. 그룹 측은 부인했으나 조 회장은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재벌 총수의 '비공개 개별 면담' 참석자에 포함된 것으로 거론돼 검찰이 당시 면담 여부 등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