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까지 나서" "퇴진 서울 채우다" 촛불집회 외신 대대적 보도

2016-11-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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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BC 화면 캡처]


아주경제 윤은숙 배인선 기자 =지난 12일 주최측 추산 100만여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촛불시위를 외신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미국 방송 CNN은 "퇴진을 외치는 시위대가 서울을 뒤흔들었다"고 보도하면서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광장으로 몰려들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CNN은 또 "박 대통령이 두 차례나 사과했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분노를 잠재울 수 없었다"면서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지난 수년간 많은 사건들 탓에 박 대통령에 대한 좌절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이날 집회 참가자들이 국정 교과서, 위안부 협상 등 최순실 파문 이외 다른 문제점도 함께 지적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박 대통령이 임기 중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부패스캔들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는 점에서 많은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집회가 박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열렸다면서, 만약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었더라면 이들(집회자)의 소리를 안들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특히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이 참여한 평화시위였다는 점도 함께 보도했다. CNN은 이날 집회에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 교복을 입은 학생도 참가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집회 참가자들은 평화롭게 행진을 이어갔다면서 이전에 경찰과 충돌을 빚는 등 폭력사태로 번진 시민단체나 노동조합의 시위와는 다른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일본과 중국 언론들도 촛불집회를 상세하게 전했다. NHK는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후 최대 규모가 집회에 참가했다면서 집회 모습을 방송했다. 아사히, 산케이, 마이니치 신문 등 역시 이번 시위 모습을 상세하게 보도하면서 분노한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촛불과 플래카드를 들고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퇴진' 서울을 채우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내세운 도쿄 신문은 서울뿐 아니라 여타 대도시들에서도 집회가 열리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도 12일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에 시민 100만명이 참여해 한국 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다며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관영 신화통신은 13일 "시위에는 학생·노동자·농민·장애인·여성단체 등 1500여개 시민단체는 물론 일반 시민과 한국 방방곡곡에서 올라온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위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참여자 중에는 중고등학생과 자녀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근래들어 한국 집회 사상 최대 규모의 인원이 참가한 것"이라며 "이는 민중들이 박근혜 정부에 대해 심각한 불만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베이징 유력일간지 경화시보도 13일 '한국 사상 최대 규모 집회로 박근혜에 압력 넣어'라는 제목의 큼지막한 기사를 실어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의 언론을 인용해 이번 집회를 상세히 보도하며 이것이 향후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환구시보, 신경보 등 일부 중국 언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구이미(베프·閨密·친한 여자친구)’ 게이트에 이어 과거 세월호 침몰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7시간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의혹 보도도 나오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청와대에서는 "전혀 근거없는 유언비어"라고 일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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