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없는’ WBC 대표팀 최대 과제 ‘뒷문’

2016-11-1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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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술위원회를 마친 김인식 감독이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끝판왕’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없는 한국 대표팀의 9회는 어떤 투수가 책임질까?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최대 고민이다.

김인식 한국 대표팀 감독은 지난 10일 KBO 회의실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2017 WBC에 출전할 28명의 야구 국가대표팀 엔트리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과 2017 WBC 아시아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오는 3월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이스라엘과 첫 경기를 갖고, 이어 같은 장소에서 7일 네덜란드, 9일 대만을 상대한다.

김인식 감독은 “1라운드 통과가 첫 번째 목표다. 이후에 한 계단 한 계단씩 나아가겠다”며 WBC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은 뒷문이다. 지난해 말에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을 일으킨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국가대표팀 엔트리 28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KBO의 징계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대표팀 선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강했다.

김인식 감독은 “금년도에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다. 불법 토토, 승부조작이 끊이지 않았다. 깨끗한 야구를 추구했는데,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오승환은 뽑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아쉬움은 있다. 확실한 오른손 투수가 없다. 야구적인 면으로 봤을 때 오승환은 최고의 투수다”며 “임창용(KIA) 이용찬(두산) 임정우(LG)가 팀에서 마무리를 한 경험이 있다”며 마무리 투수 후보로 거론했다.

하지만 이용찬의 WBC 출전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용찬은 오는 15일 오른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재활 예상 기간은 3~4개월이다. 전력분석을 위해 일본에 있는 김인식 감독은 귀국 후 이용찬을 엔트리에 포함시킬 지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김인식 감독은 28인 엔트리 중 13명을 투수로 채웠다. 좌완 장원준(두산) 양현종(KIA) 김광현(SK) 이현승(두산) 박희수(SK) 차우찬(삼성) 우완 우규민(LG) 이대은(전 지바롯데) 원종현(NC) 장시환(kt) 임정우 이용찬 임창용이 주인공이다. 좌완 선발은 많지만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차우찬 등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한 투수들이 경기 후반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자유계약선수(FA)를 자격을 얻은 대표팀 선수들의 계약 상황도 변수다.

여러 변수를 이겨내야 하는 상황에서 대표팀은 1라운드를 앞두고 대략적인 일정을 세웠다. 대표팀은 2월12일경에 오키나와에서 소집 돼 연습 경기를 세 차례 치른 후 23일 귀국한다. 이어 한국에서 상무 또는 경찰 야구단과 시범 경기 2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아시아 라운드 반대조인 일본, 쿠바, 중국, 호주들과의 연습 경기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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