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참석숫자로 민심을 살피는 일은 무의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 집결한 시민들의 숫자는 사상 유례가 없다. 경찰은 25만을 주최측은 85만이라고 하지만, 어림없다.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선 시민들이 서울 도심을 점령했다. 주 집회장소의 이면에서 가족 단위로. 대학별로, 혹은 동네 사람들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규모 집회를 감안하면 숫자는 의미를 잃는다. 자발적인 집회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박근혜는 퇴진하라"다.
조직되지 않은 자발적인 참여자들이 대오를 형성하고 거대한 물결이 된다. 그 물결이 비록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 경찰력에 의해 물리적으로 막혔다해도 수그러들 기세가 아니다.
이면도로를 가득 메운 민심이 무서운 기세로 차벽에 막힌 청와대를 겨냥하고 있다. 시대의 한 흐름이 지금, 새롭게 세워지고 있다. 이것이 진정한 시민의 힘이다.
[사진= 박원식 기자]
[사진= 박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