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 최대 쇼핑 이벤트 광군제(싱글데이) 파격 세일이 11일 0시로 시작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싱글데이가 시작된지 단 52초만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매출은 10억 위안(약 1847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72초와 비교해 20초가 줄어든 것이다. 6분 58초만에 100억 위안도 성큼 넘어섰다. 지난해 12분 28초와 비교해 5분 이상이 빨랐다. 행사 시작 1시간 뒤 총거래액은 353억1000만 위안(약 6조원)을 넘어섰다.
모바일 거래 비중도 85%로 지난해 70%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신화통신은 "이는 수 년의 시간을 거쳐 모바일 단말기가 PC를 넘어 온라인 주류 소비방식으로 자리잡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알리바바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마이진푸), 물류업체인 차이냐오왕(菜鳥網) 등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11일 0시 30분 기준 앤트파이낸셜의 소비형 신용대출 서비스인 화베이(化唄)를 이용해 결제대금을 지불한 소비자가 전체의 28%에 육박했다. 행사 시작 1시간만에 차이냐오왕에 접수된 택배 물량은 1억7000만건에 달했다.
올해 알리바바는 싱글데이 행사의 세계화에 초점을 맞췄다. '세계를 사고, 세계를 판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세계 각국의 제품을 판매하고 전 세계인의 소비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 제3자결제섭서스인 알리페이는 이미 세계 200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했으며 18종 주요통화 결제가 가능하다. 차이냐오왕은 세계 224개 국가 및 지역에 유통망을 확보했고 110개의 저장창고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 유럽, 남미·북미와 호주 등 국가 및 지역을 집중 공략 중이다.
11일 새벽 1시 기준 알리바바 쇼핑몰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 국가 및 지역은 201곳에 달했으며 며 제품 구입이 이뤄진 글로벌 브랜드도 1만3000개에 육박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소비자가 집중된 지역은 광둥, 저장, 장쑤, 상하이, 베이징 등이었다.
이번 행사의 주목할 만한 포인트 중 하나는 최첨단 기술 도입이다. 알리바바는 '포켓몬고'와 유사한 증강현실(AR) 게임으로 소비자의 흥미를 높였고 가상쇼핑 체험이 가능한 가상현실(VR) 서비스 '바이플러스'도 도입했다.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 비서가 소비자와의 전화상담에 나섰다.
중국의 싱글데이는 1990년 난징지역 대학생이 '1'이 외로운 싱글과 비슷하다고 해 11월 11일을 '독신자의 날(싱글데이)'로 부른 것에서 유래했다. 지난 2009년 알리바바가 싱글데이를 맞아 독신자를 위한 프로모션 행사를 연 것이 '싱글데이' 쇼핑 행사의 시작으로 8년간 파격 세일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쇼핑 이벤트, 글로벌 쇼핑 시즌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