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J E&M '혼술남녀' 조연출 사망...CJ그룹 잇단 악재 언제까지

2016-11-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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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CJ E&M이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조연출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병환과 더불어 며느리의 갑작스런 사망, 최순실 게이트까지 휘말린 상황이어서 세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CJ 관계자에 따르면  CJ E&M tvN 혼술남녀 제작PD인 이 모씨는 지난달 26일 새벽 4시경 강남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PD는 올해 1월 CJ E&M tvN 제작PD로 입사해 혼술남녀 조연출로 활동했다. 역량있는 PD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서울대학교 사회대 연대사업국장 및 반학생회장연석회의 집행위원장 등을 맡았으며, 군 시절에는 공군참모총장표창까지 받는 등 주위 사람들로부터 재원이라는 평가가 높았다. 특히 글쓰기에도 소질이 많아 학부시절 웹진 '자하연잠수함'을 만들고 주도적으로 활동했으며, 방송문화진흥회 주최의 시민 비평상 가작에도 당선된 바 있다. CJ E&M tvN 제작PD 입사 직전에는 대학신문 대학문학상 영화평론 부문 가작에도 당선됐다.

그럼에도 이 PD가 입사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돌연 사망하면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일부 지인들은 "이 PD가 CJ측으로부터 과거 이력 등으로 억울한 대우를 당해 괴로워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유가족들도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이 PD의 서울대병원장례식장에서 마련된 빈소에서는 CJ 관련자들의 문상은 받지 않았고, 서울대생 2000명정도가 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서는 가족들에게 쓴것만 공개하고 나머지는 유가족들이 공개하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CJ E&M tvN의 관계자들을 만나 이PD의 명예 회복을 요구했고, 참여연대와 청년유니온, 한빛 친구, 민변 변호사, 국회의원 2명 등이 결합한 진상조사팀이 꾸려져서 회사에 진상조사에 협조를 요구한 상태다.

관련 업계는 이 PD의 사망소식에 CJ가(家)의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에는 이재현 회장의 며느리 이래나씨가 미국 자택에서 돌연 숨진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씨의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와 결혼한 지 불과 7개월만의 일이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줬다. 여기에 이 회장 본인과 누나 이미경 부회장마저 샤리코 마리 투스(CMT)라는 희귀병으로 장기간 투병중인 상황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휘말린데다가 현 정권에 미운털이 박혀 불이익을 당한 정황들도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이 경기 고양시에 조성하는 1조4000억원 규모 'K-컬처밸리' 사업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최 씨로부터의 특혜를 받았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이 부회장의 퇴진을 종용하고 견제한 정황이 드러났으며, 이 회장·부회장 남매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은 2013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내려 놓으라는 압력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CJ가 현 정권에 찍힌 최대 피해 기업이라는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잇단 불행으로 그룹의 경영공백은 물론, 전체 직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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