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덩신(董登新) 중국 우한과기대학교 금융증권연구소 소장은 "과거 그의 주장으로 볼 때 트럼프는 무역보호주의자"라면서 "반덤핑, 상계관세 등의 조치를 강화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높이는 게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둥 소장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 중국 자본시장에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가 중국 자본시장에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보는 관점도 있다.
양더룽(楊德龍) 첸하이카이위안(前海開源)기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미국은 국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아시아 회귀 전략은 미뤄지거나 좌초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럼 중국이 경제 구조조정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의 전체적인 전략적 평가, 중국 자본시장의 장기적 평가에 도움이 되고, 이로써 중국 증시에 대한 중장기적 평가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왕젠후이(王劍輝) 서우촹(首創)증권 연구발전부 총경리도 "기술적인 측면에서 트럼프의 당선은 중국증시에 그래도 호재"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주장에 따르면 외국에 나간 미국기업에도 세금을 추가로 부과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그렇다면 미국자본이 본국으로 회귀할 동기가 적어지는 만큼 중국 증시에도 간접적으로 호재라고 그는 전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의 대선 승리 소식이 전해진 9일 글로벌 증시가 충격에 빠진 것과 달리 중국증시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52포인트(0.62%) 하락한 3128.77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66.01포인트(0.61%) 하락한 10697.11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지수는 26.46포인트(1.23%)가 하락한 2123.84로 장을 마쳤다.
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의 대선 승리가 중국에 경제적으로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정치외교적으로는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중국 내부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